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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전후로 "책 좀 읽어라"라는 잔소리를 어머니가 많이 하셨었다.
그 잔소리가 싫어서 책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
그 당시 슬램덩크와 드래곤볼 그리고 H2등 현대인의 기본 교양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책들은 이미 몇 번씩 완독 하였지만
어머니는 그 놀라운 책들을 독서로 인정하지 못하셨다.
최근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보시고는 그 책들 읽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이제 인정하셨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독서"는 부모인 나에게 큰 화두가 되었고
아이들에게 독서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꾸준히 책을 읽도록 도와주고 있다.
주로 "상금"을 걸고 동기부여를 하였고 포기를 너무 잘 아는 아이를 위해서는 포기에 대한 페널티를 두고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일 글쓰기를 다짐하고 3일간 4개의 글을 쓰고 나서 글 써야 하는 데... 하는 조바심에 주말을 보내고
뭘 쓸까를 고민하다가 우선 1주에 최소 4개의 글을 쓰기로 다짐을 바꿨다.
글 쓰는 주제를 1주에 4개나 잡을 수 있을지 몰라 다시 조절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대한으로 짜내 보려고 한다.
어제 큰아이가 해리포터 1권을 다 읽어서 2권 사주러 가면서 나의 독서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셜록홈스 시리즈"가 내 시작이었다.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살 던 형집에 있던 매우 얇은 책들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였다.
지금 설록홈즈 시리즈들을 보면 한편이 엄청 길게 되어 있는 책들도 있는 데 그걸 단편으로 편집했거나 혹은
단편들만 모아놨던 책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단편집이 시작이었지만 그게 내 일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교과서와 문제집만 보다가 20대에 들어서 한 분과 교제를 하게 되었는 데 이분이 참 놀라운 게
시험기간이 되면 책과 자신의 필기노트를 평균 8-10번 정도 읽으셨다.
어떤 사람은 전공책을 두세 번 읽기도 벅차고 아니 한번도 못 읽어보고 잘 모셔둔 사람들도 많던 시절인데 물어보면 10번이 넘어가면 지겹다면서 시험 직전까지 계속 읽고 있었다.
그분의 성적은 항상 장학금은 받는 수준이었다. 거의다 A+였으니까.
그렇다고 그분이 엄청난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느냐?
그건 아니었다.
그건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따로 기록해두지는 않겠다.
여하튼 항상 나에게 놀림당할 만큼이었다.
반복을 통한 기억력은 좋았지만 다른 건....
여하튼 그분은 시험기간이 아니어도 엄청나게 많은 독서를 했다.
책 한 권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3-5번 정도 읽었다.
또 나를 놀라게 했던 건 나 때문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 데
교회를 다니면 성경 정도는 읽어봐야지?라는 본인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1달 만에 성경을 다 읽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20여 년 동안 교회를 다니던 나는 구약은 1번도 읽다 말았고 짧은 신약만 4-5번 읽고 나서 뿌듯해하고 있었는 데
그걸 1달 동안 자기 할 일 다 하면서 성경 전체를 다 읽는 걸 보면서 머리는 나쁘지만 이런 장점이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다.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워서 물어봤는 데 많이 읽다 보면 빨라진다는 그 당시 나에게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해줘서
속으로 재수 없어하기도 했다.
재수 없었지만 나도 그렇게 책을 읽고 싶었다.
여하튼 그 당시 나는 독서욕구가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독서의 재미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책이 눈에 들어왔고
읽으면서 회사에 직원으로 월급으로 돈을 벌지 말고 투자하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주식도 해봤지만 그 당시 한국의 주식은 대부분 단타였고 나는 일부 손해를 보고
투자를 멈추고 현재까지 월급만 받으며 살고 있다.
이 슬픈 이야기는 나중에 더 써보고 싶어지면 쓰기로 하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은
책이 내가 혼자 머리로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리해주고 또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알려준다는 점을 알게 해 주었다.
그 이후 부자아빠 시리즈를 사서 읽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군대를 병역특례로 가고 싶어서 취업할 회사를 가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이었다.
감사하고 놀랍게도 (주)컴슨이라는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고
당시 그 회사에는 독서를 즐겨하시는 대표님이 계셨다.
대표님 책을 회사에 두시고 무료로 대여해서 직원들에게 볼 수 있게 해 주셨고
책에 흥미를 막 느끼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는 그 당시 회사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보물 창고 같았다.
겅호, 하이파이브,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같이 하루에 여러 권을 읽어도 이상하지 않을 얇고 주제가 명확한 책부터 시작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Good to Great 등 좀 두꺼운 책까지 회사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었고
또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신앙에 대한 책들도 여러 가지 읽기 시작했고
저자 혹은 주제별로 몰아서 읽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 읽은 책은 넘쳐났고
늦게 독서를 시작했다는 강박이 나를 몰아세워서 1년에 100-200권 사이를 매년 읽었다.
그렇게 책을 읽다 스토리가 좋은 영화나 드라마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생각해서 이 또한 책으로 추가시켰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보다 책을 읽는 수가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았다.
그렇게 몇 년 읽고 나니 강박이 좀 줄어들었다.
편안하게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 키우면서 나 혼자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고
아이들이 크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겼지만
때마침 넷플릭스 출시!!!
책을 읽는 권수가 영화를 보는 것보다 한참 적어졌다.
그래서 요즘 다시 책을 보려고 꾸준히 노력 중이다.
예전처럼 100-200권은 아니어도 하루에 일정 시간은 독서에 내주고 싶다.
그동안 책 읽기는 못했지만
책을 사는 습관은 버리지 못해서 이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 어느 구역은 아직 못 본 책들이다.
결혼하고 거의 10년 동안 모은 책들이다.
새 책들을 사면서 가득 찬 책장이 너무 보기 싫고 더럽게 채워져서
많은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중고서점에 팔기도 했다.
그래서 점점 아직 겉표지만 본 책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인가?
요즘 오래간만에 다시 독서가 목마르다.
이 느낌 너무 좋다.
시원한 맥주 같은 책들을 잘 모아 놨다.
이제는 만나고 싶다. ^^
그리고... 매주 4개의 주제로 글을 쓰려면 독후감도 좋은 소재일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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