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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개발자 하지 마세요.

Eddie Jin 2021. 9. 10. 12:20
  • 개발 업무 조건
    •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스트레스가 적을 것, 즐긴다면 최고
      • 이 조건은 개발자 수가 적은 벤처기업은 특히 더 그렇다. 
      • 개발은 언어가 여러 가지가 있고 각각의 언어도 전혀 다른 언어로 업데이트된다.
      • 우리 직원은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바꾸는 중이다. Mac을 쓰라는 "나 놈"때문에...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기를 놓치면 뒤떨어지는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웹 개발을 하다가 모바일 개발로 주요 업무를 변경했는 데
        웹개발을 하려면 추가로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최근에 웹 개발에 잠깐 참여했었는 데 처음에 소스들 보고 약간 당황했었다.
      • 반대의 경우도 있는 데 대기업에서 주로 관리업무만 하시던 분이 일하던 회사로 오셨었는 데
        웹 개발자분이 서버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너무 없고 개발도 본인이 하시던 부분을 제외하면
        전혀 모르셔서 함께 일하던 팀장님에게 이런 거 확인도 안 하고 뽑았냐고 항의하며 그분 일을 
        내가 했던 적도 있다.
    •  지속적인 학습을 통한 깊이 있는 지식 습득을 즐기는 덕후 기질
      • 쉽게 말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덕후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그 정도로 자세히 알아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면 좋다는 것이다.
      • 내가 현재 혹은 앞으로 하고 싶은 개발 분야에 대한 기초부터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다면 개발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 결국 알고 개발하느냐 모르고 개발하느냐는 보이는 결과물은 같아 보일지 몰라도 메모리 관리나 성능면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 코드를 좀 더 잘 작성하려는 의지
      • 좋은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 개발을 모르는 분들도 영어만 해석하면 이게 어떤 역할을 하는구나
        알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한다.
        나도 아직 그런 충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코드를 작성해본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코드를 한번 본 적이 있다.
        주석을 작성하셨었지만 사실 주석도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코드가 거의 완벽했다.
        협업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물씬 풍기는 코드.. 그런 코드는 사랑이다.
        하지만 그런 코드도 에러는 있더라...ㅋㅋㅋ
      • 어떤 분들은 코딩을 많이 하는 생산능력을 개발자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고민을 많이 하는 개발자를 더 높게 평가한다.
      • 어떤 로직을 가지고 어떻게 전체 코드를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먼저 수립하는 게 코딩하면서
        고민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 개발 업무 외 조건
    • 스트레스 풀 수 있는 다양한 출구들... 사실 이건 자연히 생긴다.
      • 일정이 늘어지고 디자인이 바뀌면서 전체 로직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결정된 사항이 계속 바뀌고 
        바꿔고를 반복하다가 최종으로 완료 후 QA를 시작했는 데 대표나 갑의 결정이 계속 바뀌고 그걸 바꾸다가
        QA 사항이 매번 늘어나게 되고 불행 중 다행으로 일정이 늘어나면 다행이지만 D-day는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최악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개발자 분들이 이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 결국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코드를 만들게 되고 이 부분을 수정할 기회 없이 다음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좋은 코드를 만들 기회들을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상당수의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내고 다가올지 안 다가올지 모르는 
        윗사람의 신기루 같은 "쉬게해줄께"라는 공허한 말 뿐이다.
      • 이런 상황이 놓이기 전에 혹은 지나간 후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한 가지뿐이라면 상황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잡기에 능해지게 되는 것 같다.
        혹은 소확행들이 늘어가거나 아마 살아남으려고 안 죽으려고 소소한 취미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 커뮤니케이션 능력
      • 결국 개발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 대화가 필요하다.
      • 싸우라는 게 아니다
      • 협의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
      • 평소에 수다를 떨자는 게 아니라 일을 잘 되게 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
    • 사람에 대한 이해
      • 대화가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혹은 성향이나 결국 사람과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니까
      • 사람을 알아야 한다.

업무 외적인 부분은 결국 사람에 대한 부분들만 계속 생각났다.
사람이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서비스를 사용할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하면 내가 힘들거나 나는 괜찮아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들게 된다.

혹은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사용 안 하게 된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동료들에게 감정적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절대 감정적일 필요가 없다.

 

같이 일하는 동료일 뿐이다.

절대 가족 같은 관계가 되지 마라.

가족적인 회사를 강조하는 회사도 조심해라.

또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도 피하자.

 

이 모든 걸 다 해보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혹시 왜일까 궁금하면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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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글을 쓰다가 흥분한 것 같다.

요즘 유투브에 나오는 개발자를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보고 
사람들이 이런 영상에 혹해서 개발자가 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겨서

대략적인 글을 써봤다.

 

위에 글을 읽어보시고 자신과 거리가 있다면 절대로 개발자로 성공할 수 없고

개발자가 되더라도 개발자로 사는 하루하루가 고통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개발자가 안되기를 바란다.

 

많이 좋아졌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일하는 질과 양에 비해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20년 넘게 이 일을 해온 나도 적은 연봉을 받는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 적정연봉의 절반 정도의 돈을 벌면서 살고 있다.

 

또한 야근, 주말 근무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갑이나 대표, 관리자가 수두룩한
한국 IT 기업 문화가 아직도 개선 안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언론에 나온 좋은 것들만 보고 

속지 말기를 바란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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